한국에서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한 사람의 독재 권력에 저항해 다수의 사람들이 대항을 했지만 지금은 반대 권력을 가졌던, 그것도 독재로 향하는 장기집권을 시도한 세력이, 권력이 없지만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한 사람을 향해 득달같이 달려드는 모습은 처음 보기 때문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공격의 대상이 된 사람이 너무도 뛰어나서 상대가 쉽게 대항할 수 없기 때문에, 그래서 자신들의 위치를 위협받기 때문에 공격한다는 이유만으로 설명이 가능할까? 이런 이유만으로 지금 벌어지는 현상을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 이제부터 그 이유를 두뇌와 교육의 관점에서 풀어보자.
여러 단체가 한 개인을 대상으로 공격할 때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사회단체를 이루는 개개인의 의견이 반영되기보다는 단체를 이끄는 우두머리가 정하는 방향으로 단체와 구성원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어디서 시작된 걸까? 그 답은 동물의 세계에서 찾을 수 있다. 들개나 소, 원숭이처럼 사회를 이루어 살아가는 동물은 우두머리를 따른다. 이렇게 우두머리에 의해 정해지는 사회의 방향성은 인간 고유의 두뇌 작용이 아니라 동물적 두뇌의 작용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또 든다. 자기들이 믿고 따르던 원칙도 뒤집으면서 모든 방법과 힘을 동원해 공격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주로가 최고의 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는 고학력자이다. 이런 사람들이 동물적 두뇌 본능에 따라 움직이는 유가 뭘까?
그 이유는 교육에 있다. 지식의 정확도와 정답을 찾는 교육은 사람을 지식, 권력, 그리고 재력에 복종하도록 만든다. 학생일 때에는 교사/교수에게 복종하고, 사회에 나와서는 직장 상사 등의 정신적 노예가 된다. 이렇게 두뇌가 노예화되면, 스스로 생각하는 방법을 잊게 되면 주인의 판단에 따라 행동한다. 즉, 대를 이어 내려오는 우두머리가 법이자 권력이기 때문에 그 우두머리에 의해 정해진 틀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두머리가 아둔해 판단을 잘못하면 결국 그를 따르는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그 판단을 따르게 된다. 인간 사회가 아닌 동물의 집단으로 변한다는 의미다.
우두머리는 두뇌 능력이 없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두뇌는 노예와 되어 정해진 틀을 벗어날 수 없는 상태에서 나 보다 더 뛰어난 사람이 있으면 그를 이길 방법을 찾지 못한다. 그러면 할 수 있는 건 자기가 가진 도구를 총동원해 상대를 물어뜯는 게 최선이다. 권력을 가진 자는 권력을, 정치하는 자는 정치적 도구로, 법을 다루는 자는 법을 도구로 물고 뜯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의 두뇌는 아직 진화중이다. 이 말은 동물적 두뇌와 인간 고유의 두뇌 기능이 혼재되어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고력을 지닌 지도자가 아닌 동물적 본능이 강한 우두머리가 피라미드 꼭대기에 앉으면 사회는 급격하게 동물의 세계로 전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