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nderEd가 제공하는 교수 및 학습법의 시작은 자폐 아이를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데서 시작이 됐다. 약 10여 년 전, 당시의 자폐아동들을 위한 교육은 반복훈련을 통해 일반 아이들처럼 행동하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최선이었다. 지금도 자폐 자녀를 둔 부모들 중에는 바리스타와 같은 기술을 배우고 익혀 먹고 살아갈 수만 있어도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만큼 자폐를 가진 아이들이 현재의 교육 시스템을 통해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폐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 뛰어들기 전 PonderEd의 교육방법을 개발한 민동필 박사 또한 아들의 자폐 진단이 내려진 후 많은 고민을 했다. 돈을 많이 벌어 물려줄 생각도 해 봤다. 하지만 돈이라는 것이 많아도 한 순간 모두 잃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기에 그것보다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가르치는 방법과 공부방법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10여 년간의 시간이 흘러 지금은 처음 계획에는 없었던 대학에 진학해 생물학을 공부하고 있다. 대학 진학이 계획에 없었기 때문에 그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10학년까지 보조교사의 도움과 함께 다른 학생들과는 다르게 학교 공부를 따라갈 수 있도록 과목 하나를 줄이고 공부를 도와주는 수업을 들어왔기에 대학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요구조건을 맞추기 위해 11, 12학년 동안 말 그대로 보조교사와 공부를 도와주는 수업 없이 빡세게 필요 과목들을 채워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기심과 노력으로 Simon Fraser 대학에 진학했고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 생물학을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자폐를 가진 아이들과 일반 아이들의 차이점들이 점차 구체화 됐다. 물론 시작은 자폐를 가졌음에도 콜로라도 주립 대학 (Colorado State Univ.)의 생물학 교수로 있는 템플 그랜딘 박사가 이야기한 생각하는 방법의 차이였다. 물론 자신의 생각하는 방법을 표현하지 못했던 아들로부터 실제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확인할 수는 없었기에 가설만 가지고 교육을 진행해야만 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기에 아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자폐 아이들의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왜 아이들이 사회로부터 고립이 될 수밖에 없는지와 함께 자폐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자 이들의 두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설명하고자 한다.
자폐 아이들이 사회로부터 고립된 이유를 두 가지로 나눠 설명하겠다. 물론 이 외에도 많은 요소가 있지만 여기서는 가장 큰 이유만 다루겠다. 먼저 생각하는 방법이다. 이는 그랜딘 박사의 TED 강연에서 나왔던 이야기인데, 자폐 아이들은 그림으로 생각을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2차 또는 3차원적인 그림이 동영상처럼 움직인다는 점이다. 가끔 자폐 아이들의 특징을 이야기할 때 돌아가는 바퀴와 같은 한 가지에 집중하는 모습을 이야기한다. 일반적인 사람들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실제로 자폐 아이들의 두뇌에는 이러한 영상이 만들어져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한 가지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즉, 눈은 바퀴를 보고 있지만 두뇌에서는 만화영화가 상영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두 가지 직접적인 예를 들자면, 한 번은 아들과 차를 타고 지나가가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사람이 바위가 많은 도랑에 빠져 크게 다친 상황을 마주했다. 이 상황에서 아이는 고개를 돌리고 웃었는데 아이의 설명에 따르면 상황의 심각성도 알고 필요하다면 911 전화도 할 수 있지만 자신이 웃는 데에는 이유가 따로 있다고 말했다. 그것은 두뇌에서 만화영화처럼 동물 캐릭터가 자전거를 타고가다 돌에 걸려 슝~ 날아가 떨어지는 웃기는 영상이라고 아이는 설명했다. 또 다른 예는, 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던 중 한참 웃기에 물어봤더니 친구의 말이 웃긴 것이 아니라 친구가 한 말로 인해 머릿속에 동영상이 만들어 졌는데 그 상황이 웃겨서 웃었다고 했다. 이렇게 두뇌에서 마치 만화영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재미있는 영상들이 만들어져 돌아가고 있기에 친구들과 어울려 있어도 혼자가 되는 상황이 많고 이러한 상황은 다시 아이들과의 상호작용 기술을 익히는데 방해가 된다는 것이 지금까지 자폐 아이의 설명을 종합해서 내린 판단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또 하나의 요소가 더 있다. 그것은 바로 목표 지향적 두뇌능력의 발달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PonderEd의 교수 및 학습법은 두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법의 차이를 기반으로 만들어 진 것들이다. 일반적으로 두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법을 하나로 통합해서 생각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러 가지 다른 방법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정보처리 방법은 감정으로 판단을 내리는 정보처리 방법이고 다음은 목표 지향적 정보처리 방법이 있다. 이 두 가지 방법은 일반인들도 상대적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두뇌능력이다. 그런데 인간의 두뇌는 천재들과 같이 호기심을 기반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방법도 존재한다. 다만 이 방법은 모두가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천재들에게만 해당되는 두뇌능력이다. 이 방법들을 설명이 쉽도록 비유하자면 마치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의 차이라고 불 수 있다. 즉, 왼손을 주로 사용하는지 아니면 오른손을 주로 사용하는지의 차이처럼 두뇌가 어떤 정보처리 방법을 사용해서 정보를 처리하고 판단을 내는지의 여부가 사고력의 차이를 불러온다. 감정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방법은 모든 두뇌를 가진 생명체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니 생략하고 인간 두뇌의 고유한 정보처리 방법만을 가지고 자폐 아이들이 어떻게 다른지를 설명하겠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정보처리 방법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는 목표 지향적 정보처리방법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처리 방법을 오른손잡이에 비유하자면 자폐 아이들은 왼손잡이라고 볼 수 있다. 달리 말하자면 일반인들은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가면서 서로 의사소통도 하고 갈등도 겪지만 자폐 아이들은 이 부분이 약해 의사소통이 어렵고 의사소통이 어렵다보니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그 이유는 두뇌의 진화에 있다. 모든 생명체는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유지하는 상황에서 다양성을 통해 진화를 한다. 아이들이 부모의 일정부분을 이어받지만 그러면서도 다른 형태를 함께 가지고 태어나는 이유가 바로 다양성을 향한 진화의 결과이다. 두뇌도 이와 마찬가지로 다양성을 향해 진화한다. 다만 진화는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어버리는 형식으로 진행이 된다. 즉, 자폐 아이들은 목표 지향적 두뇌능력이 약하고 그림으로 생각하는 방법이 더 활발한 상태로 진화를 했다는 의미다. 바로 약한 목표 지향적 두뇌가 약하기 때문에 교육이 어렵다. 비유를 통해 조금 더 살펴보자.
전쟁이 나면 사회 구성원들은 생존을 위해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협력하며 의견을 나눈다. 하지만 목표 지향적 두뇌능력이 약한 자폐 아이들은 서로 협력하며 상호작용하는 두뇌능력이 약하다보니 함께 어울릴 수 없다. 오른손잡이가 많은 상황에서 왼손잡이들이 차별을 받았듯 자폐 아이들 또한 사회로부터 고립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자폐 아이들은 목표 지향적 두뇌기능대신 무엇을 얻었을까? 앞서 자폐 아이들을 왼손잡이에 비유한 이유가 바로 자폐 아이들만의 두뇌능력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어떤 능력일까?
자폐를 가진 사람들의 경우 사회성과 언어발달이 늦는다고 해서 두뇌발달이 느린 것은 아니다.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자폐를 가진 아이들로 하여금 스스로 상황을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그리고 가르치는 방법의 부재는 자폐뿐 아니라 ADHD, 지적장애 등 모든 정신적 장애에 해당한다. 자폐 등의 진단은 그 사람이 일반적인 아이들과 같은 교육을 통해서는 두뇌발달이 어려우니 다른 방법을 사용하라는 의미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사회는 이러한 진단을 오히려 낙인으로 바꿔 두뇌발달이 늦거나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아이들로 바라보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과연 일반적인 아이들이라고 두뇌발달이 빠르다고 할 수 있을까? 현재의 교육시스템을 통해 스스로 판단하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점은 그렇지 않음을 보여준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앞서 자폐 아이들의 경우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방법을 찾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적었다. 이것이 무엇을 뜻할까? 사자들이 사냥을 할 때 목표물이 정해지면 굳이 의사소통을 할 필요도 없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위해 자동으로 움직인다. 인간도 이와 다르지 않아 목표가 정해지면 공감대를 형성해서 함께 움직일 수 있다. 공부도 마찬가지로 같은 목표를 위한 공감대가 형성되면 훨씬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교사, 학부모, 그리고 학생이 모두 성적을 높인다는 목표에 모두 공감한다면 학생에게 공부를 하라고 강요할 필요가 없다. 학생의 목표도 같기 때문에 스스로 열심히 공부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효과는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에만 해당된다. 왜냐하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는 최소한의 의사소통만이 필요하고 답을 찾는 순간 답을 얻기까지의 과정은 그저 추억으로 남기 때문이다. 축구 경기를 할 때 구체적인 내용으로 설명을 해 가면서 의사소통을 하지 않는다. 큰 소리로 서로를 독려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이렇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는 구체적이며 논리적인 설명은 장황한 연설에 불과하다. 하지만 진짜 공부는 다르다.
공부를 하는 이유는 인과의 법칙과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현상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그런데 지식의 정확도에 초점을 맞춘 교육은 답만 맞으면 그만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증명을 해서 보여주어야 할 의무도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연 학생들이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두뇌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 아니다.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으로는 결코 학생들의 논리적 사고력을 키워줄 수 없다. 학생들이 논리적 사고력을 보여주는 경우는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키워온 두뇌능력 때문이다. 만일 교육을 통해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었다면 많은 학생들이 뉴턴이나 아인슈타인과 같은 두뇌능력을 교육을 통해 만들어 갈 수 있어야한다. 그런데 뉴턴이나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들도 자신들의 자녀 또는 제자들이 천재적 사고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가르치지 못했다. 천재도 할 수 없는 사고력을 키우는 교육을 일반 교사나 교수들이 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없다.
그렇다면 자폐 아이들은 어떨까? 앞서 일반 아이들을 오른손잡이에 그리고 자폐 아이들은 왼손잡이에 비유했다. 무슨 뜻일까? 자폐 아이들에게는 다른 아이들이 가지지 않은 두뇌능력이 있다. 바로 그림으로 생각하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이 두뇌능력이 가진 힘은 무엇일까? 그랜딘 박사가 유명한 이유는 자폐보다는 그녀가 발명한 기계가 농장의 혁명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발명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그림으로 생각하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그랜딘 박사는 밝혔다. 바로 이 점이다. 자폐를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두뇌에 그림을 띄우고 그 그림을 동영상처럼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문제는 그랜딘 박사처럼 이러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받쳐줘야 하는데 이들을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마치 뉴턴이나 아인슈타인과 같은 천재들을 교육을 통해 키워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폐 아이들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사회에 함께 어울리기 힘들어 사회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적은데 여기에 가르칠 수 있는 방법도 없으니 자폐를 가진 아이들이 스스로 무엇인가를 배우며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은 현재의 사회에서는 없는 셈이다. 따라서 기술이라도 배워 그 기술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다시 적지만 자폐, ADHD, 지적장애 등은 가르칠 수 없기 때문에 내려진 진단들이지 두뇌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 아니다. 물론 신체적으로 특이 행동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특이 행동은 사고력과는 무관하다. 그리고 이제는 두뇌능력을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다. PonderEd가 제공하는 공부방법 및 가르치는 방법은 지난 10여 년 동안 자폐를 가진 아들을 가르쳐오면서 정립해놓은 체계적인 교육방법이다. 이 방법은 일반 아이들뿐 아니라 자폐 등 모든 아이들에게 적용될 수 있다. 그리고 보장한다. PonderEd의 교육법을 적용해 자폐, ADHD, 지적장애, 게임 중독, 무기력하고 우울함에 빠진 아이들 등을 가르친다면 이들도 얼마든지 알려진 천재들 이상의 두뇌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