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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두뇌 발달 망치는 법

PonderEd Education

부모에게 자녀의 미래는 삶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또 자녀의 미래는 자녀의 두뇌 발달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도 관심이 있을 걸로 생각된다. 그런데, 많은 부모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첫 번째는 바로 ‘훈육’을 통해 아이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착각이다. 훈육은 개를 훈련시키는 것과 다르지 않아, 아이의 두뇌를 발달시킬 수 없다. 그저 시키는 대로 말 잘 듣고 부모와 사회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만드는 방법일 뿐이다. 부모의 착각은 훈육 말고도 또 있다. 아이의 욕구 충족에 대한 오해다.

부모는 욕구 충족이 아이의 두뇌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싶어 하면 그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접근법이 아이의 미래를 위해 좋은 걸로 생각한다. 장난감뿐이 아니다. 먹고 싶은 음식, 옷, 가방, 가고 싶은 곳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물론 욕구를 충족해 주는 게 욕구 불만이 생겨 후에 반항으로 이어지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욕구 충족이 두뇌 발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까?

욕구 충족은 동물적 본능이다. 동물적 본능에서 시작된 욕구/욕망의 충족은 아무리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밑 빠진 독과도 같다. 욕망과 욕구의 충족은 단순해 채워지지 않는데서 그치지 않는다. 채우면 채울수록 오히려 더 커져가는 게 바로 동물적 본능의 욕구와 욕망이다. 하지만 이모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두뇌 기능의 퇴화다. 

게임을 원하는 아이의 욕구가 채워지면 두뇌는 그 만족감으로 인해 욕망/욕구에 더 집착하게 된다. 재미를 봤는데 그만둘 이유가 없다. 이렇게 욕구에 대한 집착이 강해져 더 많은 걸 원하게 되면 두뇌 발달은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자녀가 동물적 본능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자녀 교육은 두뇌 발달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데, 문제는 바로 욕구 충족과 두뇌 발달을 구분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예와 함께 살펴보자.

아이가 놀이동산에서 솜사탕을 원한다고 가정해 보자. 일반적으로 부모는 아이에게 ‘솜사탕 사줄까?’라고 묻고 아이가 ‘응’이라고 답하면 사준다. 욕구 충족의 과정이다. 이렇게 일상에서 아이의 욕구를 듣고 해결해 주고자 질문하면 아이의 두뇌는 욕구/욕망을 향한 갈증만 커진다. 그렇다고 아이가 원하는 걸 안 들어줄 수도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가 원하는 걸 두뇌 발달을 위한 교육의 한 방법으로 바꾸면 된다. 우선 아이가 원하는 걸 부모가 짚어서 대신 묻기보다 아이의 의견을 묻는 방법이다. ‘지금 배고프니?’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와 같이 아이로 하여금 직접 원하는 걸 이야기하도록 묻는다. 다음으로 아이가 ‘솜사탕 먹을래.’라고 답하면 솜사탕에 대한 설명과 이유를 묻는 질문을 하며 아이로 하여금 생각하도록 만든다. 예를 들면 ‘솜사탕은 사탕으로 만들어서 솜사탕이라고 이름을 붙였을 것 같은데, 사탕만큼 단 맛이 날까?’와 같은 질문이다. 이런 질문은 호기심을 자극해 아이로 하여금 생각을 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두뇌가 발달의 가능성을 열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