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에서 연어 낚시를 하며 실력이 늘어나다 보면 재미있는 변화가 생긴다.
처음 낚시할 때에는 고기의 움직임 통제가 어려워 목줄을 강하게 써서 반 강제로 끌어낸다.
그러다 조금씩 실력이 늘면서 목줄의 강도가 점점 약해진다.
이렇게 목줄이 약해지면서부터는 진짜 실력이 드러난다.
실력이 부족한 사람은 연어의 강한 저항을 예측하지 못해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첫 번째 낚싯바늘을 문 연어는 깊은 곳에서 갑자기 얕아지는 지역에 다다르면서 첫 번째 몸부림을 친다.
가능한 많은 힘을 쓰면서 빠져나가려 한다.
두 번째 강한 저항은 물과 땅의 경계선에서 일어난다.
최대한 끌려 나오지 않으려 마지막 힘을 다 해 2,3 번 때로는 그 이상 죽을힘을 다해 저항한다.
마지막 발악이다.
인간의 삶도 비슷하다. 앞길이 막히기 시작하면 개인이나 조직은 강하게 한 번 저항한다. 그러다 점차 마지막 시점에 다다르면 저항은 극에 달한다. 살기위한 몸부림이다.
세상을 넓게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낚시꾼들이 고기가 끌려 나오는 모습을 보며 고기의 마지막 운명을 지긋이 바라보듯,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저항과 폭동은 그 조직이 마지막을 향해가는 모습임을 동요 없이 바라보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