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사고력은 경쟁의 최전선에서 상대와 겨룰 수 있는 힘의 원천

어려서부터 미래를 꿈꾸는 것도 또 학교를 다니며 공부를 하는 이유도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도전과 고통의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선생님들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했었는데 도전이 인내와 고통의 시간을 뜻한다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그저 성취했을 때의 달콤한 행복을 막연하게 꿈꾸었던 것 같고요.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삶에서 성취감에서 오는 짧은 행복의 감정은 있을 수 있어도 행복한 삶이라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그런데 예전에 민 박사님 이야기를 되짚어보면 사고력을 기르는 것은 고통을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얻기 위함이라고 하셨잖아요? 행복한 삶과 자유로운 삶이 어떻게 다른가요?

먼저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게요. 삶의 고통을 살펴보지 않으면 삶의 자유가 뜻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기 어려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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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면서부터, 아니 난자와 정자가 수정이 되는 과정부터가 경쟁이에요. 수많은 정자들 중 단 하나만이 경쟁을 뚫고 수정을 하니까요. 이렇게 인간을 포함해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체들이 경쟁에서 승리한 개체죠. 따라서 삶은 승리자들끼리의 경쟁이니 말 그대로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결승전을 치루는 것과 다르지 않아요.

그러니까 삶이 결승전이고 결승전인 만큼 경기가 끝나기 전에는 쉴 수 없다는 뜻이로군요. 여기서 경기의 끝은 죽음이라고 볼 수 있고요.

. 맞아요. 그런데 사람들은 쉬고싶어하죠. 편안하고 싶어 하죠. 그래서 스스로 경기에 참여해서 승리함으로서 성취감을 얻기보다는 능력 있는 사람 또는 팀에 묻어서 성취감을 맛보려하죠.

갑자기 남이 차려놓은 밥상에 밥숟가락 얹는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그래도 선수들은 경기에 참여하고 싶어 하잖아요. 비록 숨이 차고 근육이 터질 듯 통증을 느낄 때도 있지만 이러한 고통도 승리를 위해 견디잖아요.

. 하지만 선수들은 경쟁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청소나 심부름과 같이 경기를 보조하는 일 아니겠어요?

그래도 그런 사람들이 없으면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요?

그렇죠. 다만 경기의 모든 것을 좌우하는 것은 선수들이니까 모든 환경은 선수들에게 맞춰져 있겠죠? 보조를 하는 사람들의 역할까지 도요.

한 마디로 내가 선수가 되지 않으면 내 삶은 타인을 위해 살아가는 한 도구일 뿐이라는 이야기군요. 그러면 사고력이라는 것은 이러한 결승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가요?

인간사회의 경쟁은 두뇌의 경쟁이에요. 누구의 사고력이 더 뛰어난 지를 겨루는 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결승전 게임이죠.

동의해요. 운동경기든 요리든 뛰어나다는 사람들을 보면 물론 신체적 조건도 어느 정도는 반영이 되지만 많은 경우 생각하고 연구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기량을 보이니까요. 그런데 사고력이 목표의 성취를 이루는 도구라고 하셨는데 도구인 사고력이 인간의 결승전 게임의 주체라는 말인가요? 어떻게 도구가 주체가 될 수 있죠?

축구를 예로 들어볼게요. 축구 경기를 보면 승자와 패자가 있죠? 물론 비기는 경우도 있지만요. /패 이 두 가지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말 그대로 경기의 결과죠.

그러면 축구라는 게임 자체는 무엇일까요?

공을 가지고 누가 골을 많이 넣는지 겨루는 것이죠.

누가 골을 많이 넣는지를 겨룬다는 말은 골을 넣는 방법을 겨룬다는 뜻이죠?

그러네요. 골을 넣는 방법을 겨루는 것이니까 서로 이기는 방법을 새롭게 개발해야 하는 것이 축구라는 경기네요. 개개인의 선수들도 새로운 방법을 찾아서 익히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하고 팀으로도 서로 작전을 짜서 움직여야 하겠네요. 그러면 모든 경기가 방법을 겨루는 것일까요? 골프와 같은 경기는 혼자서도 할 수 있잖아요?

혼자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스스로 방법을 찾지 않으면 발전할 수 없겠죠?

생각해보니 사람들이 즐기는 취미생활뿐 아니라 직장에서 하는 일들도 모두 방법을 찾아가는 거로군요. 사고력은 방법을 찾는 사고의 과정이니까 사람들이 하는 모든 경쟁이 곧 사고력의 경쟁이고 서로 사고력을 겨룬다는 것은 곧 사고력이라는 방법을 찾아가는 방법을 경쟁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네요.

. 그러니까 사고력을 겨루는 것이 인간에게는 인생을 건 게임이라고 볼 수 있죠.

잠시 정리하자면, 인간에게 주어진 삶은 사고력을 겨루는 경기이고 이 경기에서 승자가 되고자 한다면 사고력이 상대방보다 뛰어나야하기 때문에 사고력을 키우는 공부를 하는 이유도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함이라는 뜻이군요. 그렇다면 내가 섬기는 스승 또는 내가 속한 사회가 제공하는 편안함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은 삶의 경쟁을 회피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데 그런가요?

상대방과의 경쟁은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서 이기기 위해 싸우는 전쟁터에 비유할 수 있어요. 그런데 전쟁터는 힘들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나가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은 경쟁을 회피하는 사람들로 보일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주어진 틀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라잖아요? 예를 들면 안정된 직장을 바라는 것과 같이요. 이렇게 생각해보면 실제로 전쟁터에서 싸우는 전사는 몇 안 되는 것 아닌가요? 피라미드식 사회구조를 생각해보면 우두머리들이 서로 경쟁을 하고 그 아래의 사람들은 우두머리가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하는 하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맞아요. 각 사회의 수장은 최전선에서 다른 사회의 수장들과 논쟁을 하고 방법을 강구하면서 자신의 조직을 지키며 나아가 자신의 조직을 더 키우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죠. 그 사회의 조직원들은 자신들이 최전선에 있지 않으니까 최전선에서 경쟁하는 수장의 말에 복종해야 할 것이고요.

드라마의 한 대사가 떠오르네요. 생각은 우두머리가 하니까 아래 사람인 너는 생각하지 말고 시키는 대로만 하라는 ……. 사고력이 인간사회의 경쟁에 사용되는 도구이자 인생을 건 게임 그 자체라는 것 그리고 사고력을 키우는 이유가 전쟁터에 나아가기 위함이지 보호 장벽 안에서 행복하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은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것 같아요. 그러면 이제 이러한 사고력이 어떻게 삶의 자유를 가져다주는지 또 삶의 자유는 무엇이며 행복과 어떻게 다른 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