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성인을 넘어선 지도자 2 (중도, 방법론)

◆ 중도라는 개념이 공부의 방법에서 왔다는 것은 조금 의외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들어온 중도의 개념은 대부분 흑백이 아닌 중간을 지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했고 또 들었거든요. 그런데 이 중도가 방법론과도 맥락이 같다고 하셨는데 중도가 어떻게 방법에 해당하는 것인지 뚜렷하지 않아요.

– 일반적으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배울 때 어떻게 배웠죠? 

◆ 보통은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는 식으로 배웠죠. 

– 그렇죠. 지식으로 배웠죠?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로 들면 ‘마스크를 써야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또는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염이 된다!’와 같이요. 

◆ 예. 그래서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고 밀폐된 공간에 모여 있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것이죠. 생각해보니 일상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는 방법이 대부분 지식의 형태로군요. 그러면 방법은 지식과 어떻게 다른가요? 

– 일단 지식으로 접근을 한다면 지식의 맞고 틀림에 따라 극과 극의 결과를 가져와요. 

◆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요.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도 처음에 큰 비말에 의해 퍼지기 때문에 감염의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고 또 세계보건기구에서도 마스크까지는 필요 없다고 했었죠. 올림픽도 문제없다고 했고요. 하지만 후에 그 정보들이 모두 틀린 것으로 판명이 났죠. 그러니까 극과 극의 결과라고 볼 수 있네요.  

– 그렇죠. 그리고 세계보건기구의 말을 믿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닌 사람들 중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도 많았을 것이고 또 자신이 숙주가 되어 타인에게 퍼뜨리는 주체가 되기도 했겠죠? 

◆ 예. 그래서 처음에 판단을 내린 사람들이 신중하지 못한 결론을 내렸다고 비난받기도 했죠. 혹자는 세계보건기구에 자금을 지원하는 나라들이 그러한 결론을 내리는데 큰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던 것 같고요. 이러한 현상이 결과라는 지식의 형태로 정보가 전달되고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중도와 방법론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이러한 문제에 접근을 하는 것인가요? 

– 간단해요. 지금까지 알려진 지식을 개념화하고 그 개념으로 현재 벌어지는 현상들을 비춰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죠. 

◆ 조금 복잡한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제가 약 2달 전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 퍼지기 위해서는 숙주가 필요하다는 말을 했었죠? 그래서 어쩌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효율적으로 퍼지기 위해서는 숙주를 죽이는 방향보다는 감염력을 높이는 대신 독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예상했던 것 기억하세요? 

◆ 기억나요. 하지만 최근에 나온 뉴스에서는 감염력도 높아졌고 치사율도 높아졌다는 내용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민 박사님도 틀리신 것 같네요.

– 그렇죠. 결론적으로 제 예상이 틀렸죠. 하지만 그 예상은 여러 예측 중 하나에 불과했어요. 

◆ 다른 예측도 있었나요? 들어본 적이 없던 것 같은데요. 

–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가설을 만들었던 이유는 사실 온라인으로 열렸던 런던 국제 교육학회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법에 관한 새로운 방법을 발표하기 위해서였어요. 그리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 11월부터 논문을 써서 최근 발표 막바지에 접어들었는데 앞서 이야기 한 가설은 이 발표와 논문에 사용하기 위해 만든 몇 가지 가설 중 하나였어요.

◆ 그러면 어떤 가설들이 있었나요? 

– 지금 내용이 교수법에 관한 내용이 아니니까 가설들 중에서 현 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 가설을 하나만 골라 이야기하자면 ‘바이러스의 확산속도는 인구밀도에 비례하기 때문에 인구밀도가 높으면 바이러스는 굳이 독성을 낮출 이유가 없고 오히려 반대로 독성과 감염력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변이할 수도 있다!’였어요.

◆ 듣고 보니 가능성이 있네요. 그러면 대도시처럼 인구가 밀집된 경우에는 확산 속도도 빠르고 사망률도 계속 오를 수 있다는 뜻인 것 같은데 말 그대로 4차 대유행이 벌어지는 것인가요? 신문에서 읽었거든요. 코로나 바이러스의 4차 대유행을 예측한 전문가의 이야기를요. 민 박사님은 어떻게 예측하세요? 

– 지금 주제가 중도와 방법에 대한 것이니 예측은 여기쯤에서 마무리 하죠? 대신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위해 방향을 조금 바꿔서 이야기를 할게요. 미래를 예측하는 두뇌능력은 인간이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을 넘어서서 미래에 벌어질 현상을 논리적으로 짐작하는 기능이에요. 그리고 4차 대유행을 예측하는 사람도 바로 이러한 논리적 두뇌능력을 사용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고요. 하지만 문제는 논리적으로 미래에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질 것인지를 정확하게 예상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죠. 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경험이라는 결과를 통해 배우거든요.

◆ 경험을 통해 배우면 확실히 깨달을 수 있으니까 그것도 배우는 방법의 하나가 아닐까요? 

– 그렇죠. 하지만 경험을 한다는 것은 이미 결론이 난 지식이라고 볼 수 있어요. 코로나 바이러스를 예로 든다면 자기 자신이 감염됐거나 또는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린 것을 보고 난 후 그 결과를 통해 배우는 경우에 비유할 수 있으니까요.

◆ 그 말은 경험과 같은 지식의 형태로 배우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당해봐야 정신을 차리는 사람들이라는 뜻인가요? 

– 맞아요. 그리고 경험을 통해 배우는 두뇌능력은 두뇌를 가진 모든 동물들의 공통된 공부 방법이고 또 논리적 사고가 필요가 없죠. 경험이 모든 것을 말해주니까요. 

◆ 동의해요. 그러면 경험이 아닌 두뇌를 사용해서 논리적으로 미래를 예측함으로서 바이러스가 퍼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역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인가요? 그래서 전문가들의 예측에 따라 방역에 협조를 해야 한다는 뜻인가요?  

– 아니요. 전문가의 예측을 받아들이는 것도 개개인의 선택이라 누가 강요할 수는 없어요. 또 법으로 규제를 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을 것이고요. 다만 코로나 바이러스의 4차 대유행을 가지고 두 가지 분석을 할 수 있어요. 하나는 스스로 현 상황을 분석해서 미래를 예측하며 방역에 협조해온 사람들이 많다면 4차 대유행은 대유행이 아니라 조금 올랐다 내려가는 수준에서 지나갈 것이고 반대로 잘 훈련받은 동물들처럼 정부의 말에 따라 움직여왔고 또 그 과정에서 경험으로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면 이제 참을 만큼 참았기 때문에 폭발을 할 가능성이 높을 테니까 대유행이 되겠죠. 4차 대유행이 현실화 되는지의 여부는 말 그대로 그 사회의 교육의 현 주소를 보여준다고 볼 수 있어요.

◆ 그럴 수 있어 보이네요. 한참 돌아온 것 같은데 그러면 이제 논리적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두뇌능력과 중도 그리고 방법론이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