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두 종류의 목표 지향적 두뇌능력

목표 지향적 사고력을 지니면 한 나라의 대통령 정도는 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러려면 경험을 많이 쌓아야 가능한 것인가요? 추운 겨울을 지내고 나면 다음 겨울이 오기 전에 대비하기 위해 방법을 찾는다는 것이 경험을 바탕으로 목표가 세워지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두뇌를 사용하게 된다는 뜻이잖아요? 또 이렇게 생각해보면 추운 겨울을 경험했음에도 다음 겨울을 대비하는 두뇌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사람들도 있다는 뜻으로도 들리고요.

바로 보셨어요. 예를 들어 여행을 갔다가 그 지역의 특산물과 그것을 이용한 제품을 보고 이러한 것들을 어떻게 내가 사는 사회에 적용을 해서 공급할 수 있을지 방법을 생각해내는 것이 바로 목표 지향적 두뇌능력이죠. 그런데 예를 들어 10명이 같은 지역을 함께 여행했다고 가정했을 때 몇 명이나 이러한 두뇌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여행을 예로 들어 생각해보니 사실 목표 지향적 두뇌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군요. 추위에 살아남기 위해 방법을 찾는 것도 목표 지향적이라고 했는데 사실 생존이 직결되면 누구든 방법을 찾을 것 같아요. 하지만 사업적으로 목표 지향적 두뇌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몇 되지 않을 것 같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을 다녀오면 무엇을 보았는지, 상황은 어떠했는지 등 자신의 경험을 반복해서 서술하는 정도였던 것 같거든요. 생각해보니 목표 지향적 두뇌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아 보이네요.

그렇죠. 생존과 직결되지 않은 목표 지향적 두뇌능력을 발휘하는 것도 어렵지만 생존을 위해 생각하는 두뇌능력도 키우기 어려워요. 왜냐하면 사회는 사람들이 생존을 기반으로 하는 목표 지향적 두뇌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내버려두지 않거든요.

그건 또 무슨 말이죠? 사회는 교육을 통해 목표 지향적 두뇌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아닌가요?

이렇게 생각해볼게요. 만일 한 지도자가 있는데 이 사람으로 인해 국민들의 생존이 위협을 받아요. 그러면 어떻게 될까요?

반란이 일어나겠죠?

반란이라는 것은 생존에 직결된 문제를 해결하는 한 방법이죠?

, 그러니까 생존에 위협을 받으면 사람들은 살아남고자 방법을 찾고 그런 과정에서 기득권자들은 자신들이 가진 것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국민의 생존권을 보장해줘서 반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는 뜻인가요?

. 그래서 목표 지향적 두뇌가 조금이라도 발달한 지도자라면 국민의 생존권을 보장해줘서 반란 등을 예방하지만 목표 지향적 두뇌능력이 부족한 지도자의 경우에는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만 결정을 할 경향이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불만을 야기해서 탄핵을 당해 자리를 잃게 되는 경우가 생기죠.

무슨 뜻인지는 알 것 같은데 그러면 생존권을 보장한다는 것은 곧 국민들이 생각을 하지 않도록 만든다는 것과도 같네요?

그렇죠. 하지만 이것은 모든 국민에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생존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 처한 국민들에게 해당하는 이야기죠. 중산층이라고 할까요? 생존을 이어가는 데 있어서 큰 어려움이 없는 계층에는 적용이 되기 어렵겠죠.

사람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으면 스스로 살아남을 방법을 찾기 때문에 두뇌를 사용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기득권이 무너질 수 있으니까 적어도 생존권은 보장해준다는 뜻이군요. 사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생존에 위협을 받아도 그것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찾는 사람들마저도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역사에서 농민이나 천민의 반란이 상당히 드물었던 것을 보면요. 그러면 주제를 처음으로 되돌아가서 생존이 아닌 다른 형태의 목표 지향적 두뇌능력을 키워야 대통령과 같이 한 사회의 수장이 될 수 있다는 뜻인가요?

. 회사를 이끄는 사람, 단체를 이끄는 사람 또는 나라의 수상이나 대통령과 같은 위치에 오를 수 있으려면 생존을 넘어선 목표 지향적 두뇌능력을 키워야 가능해요. 여기서 전제는 혈연, 지연 등과 같은 줄이 없이 스스로 올라가는 것이고요.

물론 그렇겠죠. 부모가 권력자였기 때문에 권력을 가지는 사람들을 너무도 많이 보아왔으니까요. 여기서 떠오르는 질문은 목표 지향적 두뇌능력이라는 것을 키워 지도자의 위치에 오른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 사고력을 지닌 지도자의 모습은 또 어떤 것인가요?

지금까지는 목표 지향적 두뇌능력을 하나로 통합해서 이야기 해왔는데 이제 조금 더 세분화해서 살펴볼게요. 먼저 앞서 생존을 이어가고자 생각을 하는 것과 여행 등을 통해 생각을 하는 것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찾을 수 있나요?

당장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여행을 갈 수는 없을 테니까 공통점이 아니라 오히려 반대되는 상황 아닌가요? 극과 극의 차이인 것 같은데요.

공통점은 나 스스로 찾은 목표가 아니라 생존 또는 여행이라는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 움직이는 두뇌라는 점이에요.

그러네요. 생존에 위협을 받지 않으면 생각을 하지 않았을 테고 또 여행을 가지 않았다면 목표를 세울 수 없었을 테니까 모든 것이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 시작되는 일련의 생각이네요.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이자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포함돼요.

문제 해결능력은 학교나 사회에서 강조하는 대목인데 이것도 외부의 자극으로 봐야 하나요?

. 무엇인가 진행이 되고 있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할 일이 없겠죠? 기계도 돌아가다가 멈추니까 문제를 찾아 해결해야 하는 것이지 기계를 사용하지도 않는데 문제가 발생할 일은 없잖아요.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그러면 한 단계 위의 목표 지향적 두뇌능력은 아무것도 없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어가는 것인가요? 이런 지도자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요?

먼저 두 번째 질문에 답을 하고 첫 번째 질문으로 돌아갈게요. 두 번째가 쉬우니까요.

.

외부의 자극 없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어나갈 수 있는 두뇌능력을 지닌 지도자는 성인급의 지도자라고 보면 될 거예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통해 무엇을 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죠. 역사에 기록된 공자, 노자, 맹자 등과 같은 사람들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