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지도자의 자격 1

◆ 민 박사님의 이야기를 정리해보면 ‘맞다/틀리다’와 같이 흑과 백으로 나눠 접근하는 것은 논리적이지 않은 것이라고 들리는데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관점에 따라서는 논리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핵심을 바로 짚으셨네요. ‘맞다/틀리다’, ‘이건 이렇다/저건 저렇다’와 같은 서술에는 반드시 관점이 들어가 있어야 해요. 상대적이기 때문이죠. 

◆ 상대적이기 때문에 관점이 서술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 정치인들 이야기로 다시 넘어가서 이야기해 볼게요. 만일 정치인이 ‘세금을 내리겠다. 세금을 내리면 국민들이 득을 볼 것이다!’라고 말했다면 이것은 논리적일까요? 

◆ 아니죠. 사실 어떤 세금을 어떻게 내리는지에 따라 득을 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겠죠. 그러면 여기에 구체적으로 어떤 세금을 얼마나 내려서 누구에게 득이 되게 하겠다는 내용이 들어가면 논리적이 되는 건가요? 

– 그렇죠. 그런데 정치인들이 이렇게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 세금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인 소외감에 반발하지 않을까요?

– 그러면 표를 얻어야하는 정치인이라면 어떻게 접근할까요? 

◆ 두리뭉실하게 이야기를 바꿀 것 같아요. 아니면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맞춰 이야기를 하던가요. 그런데 이렇게 하면 국민의 표를 더 받을 수는 있겠지만 따지고 보면 말장난으로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 아닌가요?

– 맞아요. 그래서 그들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거나 소수에 속하는 국민들은 후에 피해를 보겠죠. 

◆ 그러면 다음에 그 정치인에게 투표를 하지 않을 테니 결국 그 정치인은 도태되지 않을까요? 

– 꼭 그렇지는 않아요. 권력은 한 번 잡은 사람이 다시 잡게 될 확률이 높아요. 선거에서 기득권자가 이길 확률이 높다는 거죠. 이 이야기는 후에 기회가 될 때 하고 지금은 일단 논리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어때요? 

◆ 예. 그렇게 하죠. 일단 논리적으로 서술을 구체적으로 하면 모든 것이 투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정치인들은 그것을 가리려고 한다고 하셨잖아요? 그렇다면 말 그대로 양의 탈을 쓴 늑대와 다르지 않은데 그런 정치인들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자신의 의도를 가리려 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이득에 더 집착하기 때문이라고 보이거든요.

– 맞아요. 자신이 당당하다면 감추지 않겠죠. 그래서 정치인들이 선거에 나서면 서로의 감춰진 과거를 끄집어내서 공격을 하는 거 아니겠어요? 

◆ 그러면 정치인들의 과거 행적을 모두 들춰낸 후에 판단을 해야 하나요? 그렇게 접근하기에는 증명하기가 어려울 것 같거든요. 캐나다, 미국, 한국 할 것 없이 수상이나 대통령의 과거와 감춰진 일들에 대한 음모론이 많잖아요. 다른 방법으로 구분하는 방법은 없나요? 

– 있어요. 그리고 간단해요.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질이 무엇인지, 즉 지도자에 대한 개념이 뚜렷하면 가능하죠. 

◆ 지도자에 대한 뚜렷한 개념이요? 지도자라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자료를 모아 와서 의견을 말하면 그것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린 후 사람들을 시켜서 자신이 내린 결정을 실행하라고 지시하는 사람들 아닌가요? 

– 그런 관점에서 보면 누구든 할 수 있겠죠? 전문가들이 분석을 해서 자료도 다 가져다주고 의견도 제시하면 그것에 따라 결정을 내리는 일을 누군들 못하겠어요?

◆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는 걸 보면 그런 지도자는 누구든 될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네요. 그렇다면 지도자의 자질은 따로 있다는 뜻인가요? 

– 지도자가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 사람들이 즐겁게 살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드는 것 아닌가요? 국민을 위해서 일한다고 항상 강조하잖아요. 

– 국민을 위해 일을 하려면 지도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야하지 않을까요? 

– 국민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 찾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 그거야 설문조사나 직접 찾아가서 고충을 들으면 되는 것 아니겠어요? 

– 바로 그 점이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결정하는 부분이에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 

◆ 선거철에 보면 정치인들 시장 같은 곳을 방문해서 상인들 만나 이야기를 듣잖아요. 그러면 정치인들이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이미 잘 알고 있다는 뜻 아닌가요? 그런데 그렇게 보기에는 국민들로부터 들은 내용을 반영하는 경우가 적은 것 같고, 역시나 돈이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에게 치우치기 때문인가요? 

– 물론 돈이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의 영향력이 더 크겠죠. 하지만 들어서  알고 있으면서도 반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죠. 그런 사람들은 진정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볼 수 없어요. 

◆ 왜죠? 

– 필요는 결과죠? 예를 들어 내가 스마트폰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그것은 자신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니까요. 

◆ 예. 그러네요. 필요하다는 것은 결과네요.

– 그러면 예를 들어 그릇이 깨졌다는 결과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쉬울까요? 아니면 원인을 가지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쉬울까요? 앞으로 그릇을 깨지 않도록 예방하는 관점에서 보자면요. 

◆ 아무래도 원인이겠죠. 왜 그릇을 깨게 되었는지를 알아야 예방을 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면 정치인이 들어야 하는 것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요소뿐 아니라 왜 필요로 하는 지 그 이유까지 들어야 한다는 뜻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