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보이지 않는 두뇌능력으로 이루어진 피라미드

◆ 재력과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없는 사람을 차별해서 무시하고 갑질을 한다는 것은 사고력이 부족한즉 두뇌가 빈 깡통과 같은 사람들의 행위라고 하셨잖아요직장이나 사회에서 이런 사람을 만나 괴롭힘을 당하거나 하면 직장을 그만두거나 만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가정에서 그런 사람이 있다면 집을 나가지 않는 한 피할 수 없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이런 사람들을 피하지 않고 정신적으로 통제를 하면 된다고 하셨잖아요민 박사님이 말하는 정신적인 통제란 무엇인가요

– 인간에게는 권력이나 재력 등으로 이루어진 피라미드식 구조보다 더 큰 피라미드 구조가 있어요

◆ 혹시 권력재력명예인기 이런 것들을 모두 가지는 것인가요모든 피라미드식 구조를 다 합치면 훨씬 더 큰 피라미드가 될 것 같거든요아니면 슈퍼맨처럼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초능력을 가지는 것인가요

– 모든 스포츠에 능하고 노래와 춤도 월등하고 또 정치와 회사운영에도 뛰어난 사람이 있다면 슈퍼맨과도 같다고 볼 수 있으니 슈퍼맨을 커다란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올라있는 사람으로 비유해도 될 것 같네요하지만 생명체의 진화라는 것이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으면 공기로 숨을 쉴 수 없듯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어버리면서 형성되는 것이니 진화의 과정에서 슈퍼맨이 태어날 수는 없겠죠

◆ 그런가요그래서 인간은 원숭이들처럼 나무를 자유롭게 타지 못하는 것인가요

– 두뇌능력과 근육의 힘을 맞바꾼 것이죠도구를 사용하게 된 이유도 신체능력만으로는 사냥도 농사도 어렵기 때문이니까요인간의 손으로 두더지처럼 땅을 파서 씨앗을 심을 수 없잖아요

◆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네요그러면 재력권력 등을 모두 포함하는 더 큰 피라미드는 어떤 피라미드인가요

– 두뇌능력으로 이루어진 피라미드요

◆ 두뇌능력이라면 기억력목표 지향적 두뇌능력사고력 등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사고력으로 이루어진 피라미드를 말씀하시나요

– 맞아요.

◆ 예를 들면요?

– 옛 이야기를 들어보면 재력이나 권력자들이 가진 것이 없지만 철학이나 뛰어난 예지력을 가진 사람들을 찾아가 의견을 구했다는 이야기가 있죠

◆ 예하지만 예지력은 앞을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이니까 사고력과는 다르지 않나요오히려 운세를 보는 것에 가까운 것 같은데요.

– 제가 이야기하는 예지력은 주어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에 어떤 일이 어떻게 벌어질 것인지를 예측하는 능력이지 사람의 운명을 내다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선 전제로 하고 이야기를 할게요

◆ 농담이었는데 썰렁했나요어쨌든 그 이야기가 의미하는 바가 뭔가요

– 재력이나 권력으로도 얻을 수 없는 것이 사고력이라는 거죠그리고 사고력이 있는 사람은 재력이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도 쉽게 넘볼 수 없다는 것이고요

◆ 그래서 소크라테스 같은 철학자도 죽임을 당한 것인가요넘볼 수 없는데다 심지어는 내 편도 아니기 때문에?

– 그렇죠권력을 가진 자가 통제할 수 없는 사람들이 바로 사고력을 지닌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이 자신들과 함께하면 더 없는 힘을 얻지만 그렇지 않으면 자신들의 권력이 흔들릴 수 있으니 죽이는 수밖에 없었겠죠

◆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권력의 통제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사고력이 없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어요권력을 가진 자가 현명해서 논리적인 판단을 한다면 그 사람이 정한 법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으니까요다만 불법 또는 불합리함을 알면서도 권력에 복종하는 사람들이 사고력이 부족한 빈 깡통과 같은 두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죠

◆ 무슨 뜻인지 알겠어요그렇다면 사고력이라는 커다란 피라미드 구조에서 어떻게 상대방을 정신적으로 통제하나요

– 사실 정신적인 통제라는 말을 쓰기는 했지만 통제라기보다는 상대방이 스스로 물러나게 만드는 것이죠자신의 모순을 스스로 보도록 만들어서요

◆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보도록 만들어서 물러나게 만든다고요무슨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라도 있나요

– 아니요마법의 세계도 아니고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 어디 존재하겠어요모든 것이 의사소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 예를 들면요

– 예전에 제가 낚시를 하면서 있었던 일이에요낚시를 하는데 저희와 함께 간 일행 중 몇 명이 강의 맞은편에서 송어를 잡고 있었죠

◆ 그런데요

– 제 옆에서 플라이 낚시를 하던 백인청년이 작은 송어를 잡아서 죽이는 것을 보면서 소리를 치더라고요왜 연어도 아닌 그 작은 물고기들을 죽이냐고요

◆ 그래서요

– 제가 대신 답해줬어요이 강에서는 작아도 해처리 마크가 되어있는 송어는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불법이 아니라고요

◆ 그랬더니요

– 그 친구가 말이 통한다 싶었는지 자신의 이야기를 하더라고요자신은 낚시를 하면서 고기를 잡아도 죽이지 않고 곱게 보내준다고요자신은 낚시를 즐기기 위해서 할 뿐 생명은 소중히 여기는 낚시꾼이라면서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은데 이 이야기가 상대방이 자신의 모습을 보도록 만드는 것과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