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교육을 통해 기계화 되어가는 학생들 2

사고력을 발휘하는 두뇌와 지식과 기술을 배운 대로 익혀서 사용하는 두뇌가 다르고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의 사고력을 키워주는 것에 교육의 초점이 맞춰져 있으면 지식과 기술을 가진 인력을 필요로 하는 사회의 요구를 따라갈 수 없다고 하셨잖아요? 그럼에도 연구를 기반으로 하는 사고력에 초점을 둔 교육기관인 대학들이 오히려 사회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흐른다는 말은 학생들에게 사고력을 키우는 학문이 아니라 지식과 기술을 가르친다는 뜻으로 들리거든요. 모순 아닌가요?

모순이죠. 하지만 대학의 입장에서는 사고력을 가르칠 수 없으니 지식과 기술이라도 가르쳐야 학생들이 모이고 그래야 학교가 유지될 수 있으니 대안이 없다고 봐야죠.

학교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학생이 있어야 하고 입학하는 학생들의 수를 늘리기 위해 졸업 후 취업이 가능하도록 사회가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는 말인가요?

. 맞아요. 나아가 연구를 하는 교수들 또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연구를 하지 않으면 연구비 지원을 받을 확률이 낮으니까 사회에 맞춰 연구를 하게 되니까 학교 자체가 자본에 의해 끌려가고 있는 것이죠.

대학들이 학문이 아닌 돈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악순환인 것 같은데 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요?

방법을 찾지 못해서죠.

어떤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것인가요?

만일 대학의 교수들이 학생들의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는 수업을 하고 있다면 자본에 의해 흔들릴까요? 예를 들어 스티브 잡스같이 새로운 제품을 창조해 낼 수 있는 두뇌를 가진 학생들을 양성할 수 있다면요.

아니겠죠. 그런 교육을 한다면 학생들이 졸업해서 회사에 취업하기보다는 자신의 일을 우선적으로 찾거나 회사에 취직한다고 해도 그 회사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찾지 회사에 매여서 살 것 같지는 않아요.

맞아요. 말 그대로 자신만의 삶을 살 수 있으니 자유를 얻는 것이죠.

결국 대학들이 자본의 영향을 받는 것은 사고력을 가르칠 능력이 되지 않기 때문이고 그래서 지식과 기술에 초점이 맞춰진 교육을 통해 회사 등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제공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군요. 사회의 요구에 부합하는 교육을 한다는 것도 대학 자체도 독립된 기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요.

대학들은 학문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에 독립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교육한다고 외치고는 있지만 현실은 자신들 스스로도 독립하지 못했는데 그런 교육을 제공 할 수 없겠죠? 말 그대로 장님이 장님을 이끄는 것이죠.

대학들이 회사 등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과 기술을 가르침으로서 독립된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닌 두뇌의 지시에 수동적으로 따르는 기계적인 사람들을 양성한다는 말이군요.

맞아요. 공무원사회든 회사든 모든 사회단체를 살펴보면 피라미드의 제일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의 지시에 따라 모든 사람들이 움직이죠. 이런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회가 바로 군대고요.

회사라는 피라미드 구조의 아래로 갈수록 인간취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그 이유도 처음부터 자신들이 시키는 일만을 하도록 사람들을 뽑아놓았으니까 기계와 다르지 않게 취급하는 것인가요? 그 사람들의 경우 사고력이 없다는 전제하에요?

흔히 말하는 격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말이죠? 바로 보셨어요. 그래서 차별이 존재하고 갑질이 행해지는 것이죠.

차별과 갑질의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는 뜻으로도 해석되는데요?

. 사고력이 있으면 그 누구도 쉽게 건드리지 못해요.

하지만 지금까지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피라미드식 사회구조의 꼭대기에 있는 사람들이 사고력을 조금 더 지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잖아요. 그 말은 돈과 권력이 사고력을 대변해준다는 뜻 아닌가요?

갑질과 차별을 일삼는 사람들의 경우는 자신의 힘으로 회사를 세우지 않았거나 사고력이 부족함에도 다른 사람 즉, 자신의 부모나 친척들과 같은 연줄을 타고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들일 가능성이 상당히 커요. 사고력이라는 것은 대인관계에서도 작용하는 것이라 사람들을 대하는 것 또 함께 일을 할 때의 접근법 등도 모두 포함되어 있어요. 따라서 만일 내가 상대를 설득할 수 있고 상대로 하여금 나를 따르도록 만드는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갑질을 할 이유가 없죠. 나아가 회사의 입장에서 보자면 피라미드의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내 제품을 소비할 수 있는 잠재적 고객인데 이런 사람들에게 함부로 하지는 않겠죠? 그러니 차별을 할 이유도 없고요.

그 말씀은 돈과 권력을 바탕으로 격을 나누어 사람들을 차별하고 갑질을 일삼는 사람들은 사고력은 지니지 못한 채 돈과 권력을 손에 넣었기 때문이라는 뜻으로 들리네요.

맞아요. 돈과 권력이 없다고 차별하고, 내가 속해있는 우리라는 사회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고 차별하고 그러한 차별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갑질을 하는 사람들은 사고력의 관점에서보자면 두뇌가 빈 깡통이라고 볼 수 있죠. 그러니 이런 깡통두뇌를 가진 사람들을 만나면 피하는 것이 나를 보호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죠. 언젠가 내게 돈이 없거나 권력이 없으면 나에게 터뜨릴 수 있거든요.

타인을 차별하거나 갑질을 일삼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은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네요. 그러면 가족 중에 그런 사람이 있으면요? 피할 수 없잖아요. 집을 나오지 않는 이상은요?

한 가지 방법은 있어요. 사고력을 키워서 상대를 정신적으로 제압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죠.

상대를 정신적으로 제압한다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을 뜻하나요?

인간에게는 눈에 보이는 피라미드식 사회구조보다 훨씬 큰 모든 사회의 피라미드식 구조를 포함하는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피라미드가 있어요. 바로 두뇌능력에 기반을 둔 피라미드죠. 바로 이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오르면 상대로 하여금 꼼짝 못하게 만들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