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필 박사와의 일문일답] – 과학기술의 발전도 따라잡을 수 없는 창조적 사고력 2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애플을 창시한 스티브 잡스의 경우 그 기술을 다른 컴퓨터 회사들도 따라잡을 수 있었잖아요? 예를 들면 필체와 컴퓨터를 결합해서 지금의 폰트 개념을 세상에 내어놓거나 컴퓨터와 전화기 그리고 터치스크린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을 시장에 소개한 것이 스티브 잡스이기는 하지만 그런 기술들은 다른 회사들도 빠르게 따라잡아 지금은 경쟁이 치열하잖아요? 이런 면에서 보자면 스티브 잡스의 창조적 사고는 쉽게 따라갈 수 있는 것인데 이 사람도 천재들 중 하나로 꼽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먼저 제가 천재라고 사람들에게 익숙한 호칭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사실 제가 사용하는 천재의 의미는 다른 동물들에게는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두뇌능력 중 창조적 두뇌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을 의미해요. 또 창조적 두뇌능력도 두 가지로 분류되고요.

창조적 두뇌능력이 인간만의 고유한 두뇌능력 중 하나라면 창조적 두뇌능력 말고 인간에게 또 다른 두뇌능력이 있다는 뜻인가요?

. 인과의 과정을 따라 사고하는 두뇌능력이죠. 하지만 이 두뇌능력은 창조적 두뇌능력보다도 더 발전된 단계의 두뇌능력이고 또 공부의 주제도 다르기 때문에 지금은 넘어갈게요.

스티브 잡스나 아인슈타인 같은 창조적 사고도 일반인들에게는 어려운데 그 보다 더 발달된 두뇌능력이 있다는 것은 상상도 안 되네요. 어쨌든 그러면 일단 창조적 두뇌능력으로 돌아가서, 아인슈타인이나 세종대왕과 같이 과학기술이 발달된 현재에도 따라잡기 힘든 개념을 창조하는 두뇌능력과 스티브 잡스와 같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두뇌능력이 조금 다르다는 뜻인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러죠. 우선 둘의 차이를 보기위해서는 스티브 잡스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동안 그 사람의 두뇌에서 벌어진 사고의 과정을 살펴봐야 해요.

스티브 잡스의 사고과정을 살펴본다고요? 두뇌에서 벌어지는 일인데 그게 가능하다고요? 독심술이 진짜로 존재하나요?

아니요. 사람의 생각을 어떻게 읽고 보겠어요. 하지만 그 사람이 이야기 한 내용에서 충분히 찾아낼 수 있어요.

스티브 잡스가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 2005년으로 기억하는데 스탠포드 대학의 졸업식에서 한 연설이죠. 이 연설은 유튜브에 원본 영상도 돌아다니고 또 누군가 글로 써서 올려놓기도 했기 때문에 잘 알려진 내용이에요.

예전에 그런 영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것 같은데 어떤 내용이었나요?

가장 핵심은 점과 점을 연결하라는 것이었고 그 예로 자신이 애플이라는 컴퓨터를 만드는 과정을 이야기했죠.

조금 추상적인 것 같은데 점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이죠?

스티브 잡스의 경우 연결된 점의 하나는 바로 필체였고 또 다른 한 점은 컴퓨터였죠.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만들게 된 계기가 바로 그가 4년제 대학을 초기에 그만두고 2년제 대학에 갔을 때 학교 캠퍼스에 있는 대자보의 필체를 보고 이런 필체를 컴퓨터에 담을 수 있을까?’라는 목표를 가지고 개발에 들어갔다고 했거든요.

그 이야기는 들어봤어요. 그래서 후에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에게 애플이 인기가 있다고 들었고요.

맞아요. 그런데 이러한 개념은 곧 경쟁회사에서 따라잡았죠. 물론 기술적 면에서는 여전히 차이가 존재하겠지만 그래도 이제는 거의 비슷하지 않나 싶어요.

. 제 질문이 그것이었죠. 금방 따라잡을 수 있는 창조적 사고와 세종대왕이나 아인슈타인 같은 창조적 사고의 차이점이요.

이제 그 차이를 이야기 해 볼게요. 먼저 세종대왕이나 아인슈타인의 창조적 사고를 사람들이 쉽게 따라잡지 못하는 이유는 새롭게 만들어진 개념에 대해 이유와 근거를 가지고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개념을 창조한 당사자들밖에는 없다는 점이에요. 예를 하나 더 들자면 약 2300년 전 에라토스테네스라는 사람은 물체의 그림자를 가지고 지구가 구형이라는 것을 찾아냈고 그것을 바탕으로 지구의 지름과 둘레를 계산해 냈죠. 물론 오차가 있지만 핵심은 이러한 개념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두뇌능력이지 정확도가 아니거든요. 2300년 전 측정 기술도 발달하지 못했을 것이고 또 지구가 둥글다는 개념도 없던 시절에 이런 사고를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두뇌능력임을 알 수 있죠. 그런데 이러한 내용을 누가 따라할 수 있겠어요? 눈부신 과학기술의 발전을 이룬 지금 이러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요?

사실 없을 것 같아요. 저도 못할 것 같고요.

새롭게 만들어진 개념이 이렇게 사람들이 상상도 해 보지 못했던 것인 경우 쉽게 따라잡지 못해요. 그렇기 때문에 한글이 소리가 나는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음에도 한자처럼 하늘과 땅의 모양을 바탕으로 글자의 모양을 만들었다는 등 소리가 나는 원리와는 다른 해석을 내놓고 또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증명되었다는 등의 이야기가 들리죠.

민 박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보면 한글의 창제 원리도 사실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또 상대성 이론도 ‘100% 참이다라고 말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쉽게 이건 이거다!’라고 결론을 내려 이야기 할 수 없는 것이 세종대왕이나 아인슈타인의 창조적 사고인 것 같네요.

. 바로 그 것이에요. 세종대왕이나 아인슈타인 또는 에라토스테네스와 같은 사람들이 창조한 개념들은 이건 이거다!’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인과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연결했을 때 이렇게 설명될 수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죠. 그러니까 아직도 과학자들이 원숭이들의 신호를 연구하면서 원숭이들의 등과 같은 소리를 조합하면 인간의 언어처럼 만들 수 있는데 왜 원숭이들은 인간의 언어처럼 소리를 만들지 못하는지를 연구하고 있죠.

, 조금 복잡해지네요. 이 부분은 후에 조금 더 질문하고 일단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보면 스티브 잡스의 경우에는 결과가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쉽게 따라잡을 수 있었다는 뜻으로 들리는데 그런가요?

맞아요. 창조적 사고의 결과물이 결론으로 보이면 누구든 쉽게 따라할 수 있고 또 그것을 바탕으로 한 발작 더 나아갈 수 있죠.

결론은 컴퓨터와 폰트를 결합하는 것 또는 컴퓨터와 전화 그리고 터치스크린을 합쳐서 스마트폰을 만든 것이 창조적 사고에 바탕을 둔 새로운 개념이기는 하지만 그 개념이 사람들이 직접 접할 수 있는 결과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따라잡힐 수 있다는 뜻인가요?